“전담 강사 갑자기 바껴 혼란…강사 보장 약속 허상”
예술중점학교인 함덕고등학교가 음악 강사 선임 방식을 돌연 변경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12일 함덕고등학교에 따르면 새 학기를 앞두고 2학년(2018학년도 입학생)을 대상으로 기존 운영되던 ‘강사풀제’를 ‘강사전담제’로 전환했다. 1학년과 3학년의 경우 ‘강사풀제’와 ‘강사전담제’를 병행 운영하도록 했다.
‘강사풀제’는 예술분야별 전문 인력을 학생·학부모가 개별적으로 선택한 후 학교 방문 교육을 통해 레슨을 받는 방식이다. 또 ‘강사전담제’는 학교가 직접 필요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모집·선발해 학생들에게 레슨을 진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학교 측은 인력풀제 운영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지난해 12월 강사 선임 방식을 공모제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강사풀제’가 ‘강사전담제’로 변경되면서 자신을 전담해 레슨을 해주던 전문강사로부터 수업을 받지 못하게 된 일부 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학교 입시설명회 때 학생들이 원하는 강사를 3년 동안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신을 더욱 키웠다.
한 학부모는 “입시설명회 때 강사를 3년 동안 보장해주겠다는 설명을 듣고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면서 “아이가 원하는 강사를 갈라놓으면서까지 이런 제도를 시행해야 하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협의회와 학부모 총회 등을 거쳐 음악과 내부 운영규정이 개정된 만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함덕고 관계자는 “공립학교인 만큼 공모제를 통해 강사들을 채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1학년의 경우 신입생 설명회 때 이 같은 내용이 사전 고지되지 않았고, 3학년은 입시 준비 등 교육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2학년에만 이러한 변경된 방식이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함덕고 음악과는 2016년 5월 2일 음악과(특수목적고) 설치학교로 지정 고시돼 2017학년도부터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