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활성화’ 비판에도 문화의 거리 추가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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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제주시 향사당·이아 등 삼도2동 일대 추가
지난 5년 기반시설 구축 불구 성과 없다는 평가
예산 낭비 우려…市, “주민 의견 등 수렴 계획”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삼도2동 소재 향사당과 이아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했다. 제주시가 지난 5년 간 삼도2동 일대를 활성화 하기 위해 문화예술 거점마을로 지정, 167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활성화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문화의 거리로 추가 지정한 것이다.

일각에선 자칫 예산만 낭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가 삼도2동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지난 11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논의 끝에 이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추가 지정했다.

구간은 중앙성당에서 알앤티 호텔까지, 재밋섬 건물에서 제주 수연수산까지, 인천문화당에서 늘봄병원까지, 복합문화공간 아트세닉에서 관덕정약국까지다.

문화의 거리지정은 제주도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운영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문화시설이 밀집돼 있거나 이를 계획적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지역, 문화예술 행사 및 축제 등 문화예술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지역을 선정해 지정·공포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일대는 제주시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야외전시장, 벽화·조형물 설치, 아트숍, 교통개선 등의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아울러 문화마을 조성 사업, 빈 점포 입주작가 임차료 지원 사업, 문화의 거리 운영 사업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도시 환경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예술인을 위해 지원된 빈 점포 입주작가 임차료 지원 사업은 건물주의 배만 불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는가 하면, 거리 행사 때에는 찾아오는 이들이 많지 않아 주민에게 외면 받는 행사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처럼 예산만 투입되고 예술인과 주민 사이에서는 어설픈 활성화 정책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도 뚜렷한 대책 없이 문화의 거리로 지정해 예산만 투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준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빈 점포 임차료 지원 사업의 경우 올해 타당성 조사 등의 용역을 바탕으로 새판을 짤 계획이고,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지역 내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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