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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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저비용 항공사를 뜻하는 LCC는 low cost carrier의 약자다. 국내에선 흔히 ‘저가(低價) 항공’이라 한다. 서비스를 최대한 줄이고 운영비를 절감해 승객에게 대형항공사보다 저렴한 항공료를 받는 항공사를 일컫는다.

LCC의 효시는 1971년에 세워진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이다. 무엇보다 경쟁사들에 비해 30%나 싼 요금이 이용객에게 먹혀들었다. 기내식과 음료 등 서비스는 제거하고 정시 발착, 낮은 요금에 주목한 것이다.

고작 보잉 737기 3대로 시작했지만 흑자행진을 계속하면서 이제는 미국 4대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통상 가격이 싸면 그만큼 불편이 뒤따르는데 이 항공사는 저가와 편리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해서 ‘사우스웨스트 효과’라는 용어까지 창조했다.

▲국내 LCC 시대는 2005년 8월 한성항공이 열었다. 제주∼청주 노선에 띄운 66석 규모의 경비행기다. 당시 항공기 한 대로 하루 왕복 2차례 운항했다. 이 회사는 자금난에 시달리다 영업 중단 후 주인을 바꿔 티웨이항공으로 복귀했다.

지금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진에어, 에어서울을 포함해 LCC 업체 6곳이 운항 중이다. 대형 항공사의 70% 수준의 가격 인하를 통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6년 5대에 불과했던 국내 LCC 항공기는 지난해 100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121대가 됐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의 보유대수 82대를 웃돈 데 이어 몇 년 뒤엔 대한항공의 159대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틈새시장 전략으로 수요를 창출하며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항공 등 LCC 3곳이 새로 항공운송 면허를 받았다. 기존 업체까지 모두 9곳으로 늘어 한국은 세계 최다 LCC 보유국이 된 셈이다.

인구 3억이 넘는 미국의 LCC 숫자와 같고, 일본(8개)·독일(5개)보다 많다. 관광이 주수입원인 태국(6개), 우리보다 국토가 77배 넓은 호주(3개)보다도 많다. 이러다간 고속버스 회사(11개)보다 LCC가 많아질 거라는 우스개까지 나온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건 수요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항공기가 주요 교통수단인 제주로선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잘 나가던 서구의 LCC들이 한 번의 사고로 맥없이 무너진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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