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항·포구, 안전시설 서둘러야
위험천만 항·포구, 안전시설 서둘러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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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항·포구는 주민은 물론 탁 트인 바다 경치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심심치 않게 차량 추락 사고 등이 발생해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안전시설이 제대로 됐더라면 하는 후회로 부산하게 대책을 마련했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이는 서귀포시가 최근 관내 42개 항·포구를 대상으로 벌인 안전시설 점검에서도 잘 드러났다. 차량 추락 방지턱이 없거나 훼손된 곳이 22곳에 달했으며, 추락 방지용 안전난간이 파손된 곳도 11곳에 이르렀다. 차량 출입을 막는 볼라드와 인명구조함이 없는 곳도 허다했다. 누구든지 조금만 방심하면 사고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구조다. 안전사각지대가 따로 없다.

이런 사정은 제주시 관내 항·포구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 사실 지금까지는 항만시설 증축이나 보강 과정에서 안전시설은 뒷순위로 밀리거나, 사업비 잔고에 따라 할지 말지를 따지는 ‘곁다리 사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다 보니 항만시설은 화려하고 번듯해도 안전시설은 허술하거나 보잘것없었다.

행정당국으로선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공공시설물에 대한 안전시설은 자치단체의 책임 사항이다. 법원도 그렇게 판시하고 있다. 그 한 예로 제주지법은 2017년에 만취 운전자가 부주의로 바다로 추락했더라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관리 주체인 제주도에도 책임이 있다며 1억6000만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했었다.

꽃샘추위가 물러가면 본격적인 행락철이라 항·포구를 찾는 차량 운전자들이 많을 것이다. 더욱이 봄은 안전의식이 다른 계절에 비해 느슨해지는 시기다. 취약한 안전시설에 안전불감증까지 겹쳐진다면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시는 물론 제주시도 취약 시설에 대해선 시간을 끌지 말고 서둘러 보강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항·포구 이용자들도 들뜬 마음에 안전의식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