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국비 ‘뚝’…전국화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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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안 심사서 道 요청 29억 중 7%인 2억 반영
작년 35억과 대조적…사업 확대·연속 추진에 빨간불

제71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3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전국화·세계화 예산이 대폭 삭감돼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3 전국화·세계화 사업에 필요한 국비 29억원을 요청했으나 지난해 말 정부 및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2억원(7%)만 최종 반영됐다.

제주4·3이 7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에는 해당 사업에 35억원이 반영됐다. 동백꽃 배지 제작, 4·3관련 유명인사 초청 특강, 전 국민 대상 4·3평화기행, 외신기자 및 일본 거주 4·3유족 초청, 유적지 지도 및 소책자 배부 등이 이뤄졌다.

전 국민 대상 4·3평화기행은 당초 목표였던 1000명을 넘어 1600명이 신청했다. 특히 동백꽃 배지 달기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4·3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배지를 달고 단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고, 유명 연예인들도 참여하면서 ‘동백꽃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올해는 국비 2억원만 반영돼 4·3의 가치인 인권과 평화, 화해와 상생을 널리 알리는 데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전국 100개 초·중학교와 40개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42.3%)이 4·3의 성격과 발생배경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4·3전국화 사업은 지속적인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이 외에 4·3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은 당초 제주도가 요청했던 6억4000만원 중 2억원이 삭감돼 4억4000만원이 반영됐다. 또 4·3유적보전 사업에 필요한 16억원은 6억원이 삭감돼 10억원만 반영됐다.

이처럼 4·3 70주년이 지나면서 올해는 4·3관련 사업에 대한 국비가 대폭 삭감돼 ‘4·3 홀대론’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4·3전국화사업에 필요한 국비가 삭감됐지만 지방비를 많이 반영해 올해는 11억원을 책정했다”며 “지난해는 4·3 7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맞물려 제주 방문의 해를 선포하면서 국비가 많이 반영된 반면, 올해는 예산안이 삭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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