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거북 사체서 폐기물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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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플라스틱·어엽용 그물 등…폐사 직접 원인 추정
국립해양생물자연관 부검 결과
2012년 7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푸른 바다거북 사체 뱃속에서 나온 쓰레기들.
2012년 7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푸른 바다거북 사체 뱃속에서 나온 쓰레기들.

제주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 뱃속에서 다량의 쓰레기가 발견되는 등 해양쓰레기가 제주 바다에서 서식하고 있는 해양생물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4구를 부검한 결과 푸른 바다거북 사체 2구 뱃속에서 쓰레기 수십 여 개가 발견됐다.

뱃속에서 쓰레기가 발견된 한 푸른 바다거북 사체는 식도부터 대장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50여 개가 발견,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다른 푸른 바다거북에서도 해양쓰레기 30여 개가 발견되는 등 쓰레기로 질병이 생겨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바다거북 사체 2구도 뱃속에서 소량의 쓰레기가 확인됐다.

이날 부검한 바다거북 사체는 제주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붉은 바다거북 1구와 푸른 바다거북 3구다.

붉은 바다거북은 20158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연안에서 발견됐으며, 푸른 바다거북은 20127(1마리)20158(2마리)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연안에서 발견됐다.

바다거북 뱃속에 있던 쓰레기는 어업용 그물, 밧줄, 낚시줄·바늘 부표 등 해양쓰레기는 물론, 비닐봉지, 스티로폼, 과자 포장지 등 생활쓰레기까지 우리나라나 주변국에서 생산된 물품으로 종류가 다양했다.

죽은 바다거북은 먹이로 오인해 쓰레기를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물속에서 비닐봉지 등 쓰레기가 바다거북이 주로 먹는 해초나 해파리 등과 같이 흐느적거려 먹이로 오인 한 것으로 보여 진다.

이 쓰레기가 바다거북 몸속에 쌓이면 복막염이나 위중첩 등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연관 관계자는 죽은 바다거북 사체 4구 안에 5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제주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의 사인 중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도 포함될 것인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해양생물자연관 등 9개 기관은 지난해 2월부터 바다거북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실시,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38구를 부검했다.

이 가운데 사체 23(60%)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돼 폐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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