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의 삶이 인생 3막의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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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익종 작가, 서울서 해녀 작품 전시회...4월부터 제주서 창작 활동 관심

“‘칠성판’(관 바닥에 깔거나 시신 위를 덮는 나무판)을 짊어지고 바다로 뛰어드는 해녀들의 억척스런 삶은 인생 3막의 모토입니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한익종 작가(60)가 제주 해녀들의 삶을 그림에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한달간 서울 종로구 소재 한옥갤러리 서촌재에서 제주해녀 인왕산 봄소풍전을 열고 있다.

그가 취미로 5년간 그려온 작품 중 전시된 30여 점은 버려지는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려 그린 것으로 골판지, 송판 등을 이용해 제주 해녀의 질박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담고 있다.

그는 섬 트래킹을 좋아하는데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본 해녀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연히 중국 음식점에서 나무젓가락을 잘라 짜장을 찍은 후 냅킨에 바를 때 느낀 터치감을 잊지 못해 사진 촬영 대신 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김남진 서촌재 관장은 작가의 독특한 창작 활동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갤러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 작가는 다음 달부터 제주살이가 시작되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녀문화 홍보와 창작 활동을 본격화하게 된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폐가를 5년간 무상으로 선뜻 제공해준 주민 덕분이라고 한다.

그는 이 빈집을 보수해 전시공간인 갤러리(Gallery), 공방인 아트 워크플레이스(Art Workplace), 바다 쓰레기를 줍는 환경교육시설 비치코밍스쿨(Beachcombing school)로 새단장할 예정이다.

이른바 (GAB) 프로젝트를 통해 해녀들과 함께 새로운 경제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해녀 미술교실도 열어 1~2년 후에는 해녀들이 직접 그린 해녀작품 전시도 꿈꾸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제주 해안선을 따라 밀려든 쓰레기를 줍는 봉사 활동과 함께 창작 활동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니체의 표현대로 낙타와 같은 삶을 살았던 학창시절(인생 1), 사자의 삶과 같은 대기업 삼성그룹에서의 직장생활(2)을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관점과 가치를 지닌 인간 본연의 삶인 인생 3막을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10년 전 직장을 그만 둔 후 스토리투어여행사를 운영하고, 장애인 행복을 돕는 푸르메재단 기획위원으로 봉사 활동을 해 온 그가 이제 제주로 이주, 제주해녀의 품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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