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문제를 알아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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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석, 제주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논설위원

복잡하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정말로 가치 있는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새로운 가능성을 먼저 알아차리고 이에 도전하였던 위인들은 확신에 찬 용기를 가지고 평생 매진하였다. 확실한 사실에서 새로운 사실을 도출하는 방법은 유클리드 기하학의 문제해결 과정과 똑같다. 유클리드 기하학은 확실한 5가지 명제를 먼저 정의하였다. 명백하여 증명이 필요 없는 명제를 공리(axiom)라 부른다. 유클리드 기하학은 5개의 공리를 가지고 465개의 새로운 명제를 증명하였다. 위인들은 확실한 사실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공리적 접근으로 가치 있는 문제를 알아냈다.

칸딘스키는 추상미술을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칸딘스키 이전의 그림들은 모두 초상화나 풍경화처럼 그리는 대상이 명확히 있었다. 어느 날 칸딘스키는 자신의 작업실에 돌아와서 낯선 그림을 보고서는 충격받았다. 역동적인 감흥을 주는 그 그림은 형체가 없었다. 알고 보니 그 그림은 우연히도 위아래가 뒤집힌 것이었다. 칸딘스키는 뒤집힌 그림에서 추상미술의 가능성을 보았다.

리히텐슈타인은 미국의 팝아트(Pop Art)를 대표한다. 어느 날 리히텐슈타인은 그의 아들로부터 미키 마우스 만화처럼 못 그릴 거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당장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이 함께 낚시질하는 만화의 한 장면을 그렸다. 원색의 미키 마우스 그림은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미키 마우스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리히텐슈타인은 신문 인쇄에서 쓰이는 둥근 망점과 만화처럼 밝은 원색을 써서 독특한 그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갈릴레이는 유리공예가 발달했던 당시에 유리 렌즈를 갖고 망원경을 만들었다. 1610년 1월 7일에 그가 목성을 보니 주위에 별들이 있었다. 다음 날과 그 다음 날에 관찰하니 목성 옆에 있는 별들의 위치가 계속 바뀌면서 있다가 없어졌다 다시 나타나는 것이었다. 갈릴레이는 이 별들이 목성 주변을 돌고 있는 위성인 것을 알아차렸다. 이 사실은 천동설이 틀리고 지동설이 맞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이 특종을 세상에서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 그는 목성의 위성을 관찰하고 기록한 지 두 달도 안 되었지만, 재빨리 책을 출간했다.

급변하는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미래전략을 올바로 짜는 것이 중요하다. 2007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잡지가 온라인 쇼핑회사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를 인터뷰하였다. 잡지 편집자들은 베조스에게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물었다. 베조스는 자신은 미래에 뭐가 변할 것인지 묻기보다는 미래에도 뭐가 변하지 않을지 묻는다고 대답했다. 베조스는 고객들은 먼 미래에도 여전히 싼 가격, 다양한 물건, 빠른 배송을 원하리라 판단했다. 그가 인터넷 서점을 창업 아이템으로 택한 것은 시간이 아무리 바뀌어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책을 읽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확실성에 기초하여 미래전략을 수립한 아마존은 순매출액이 1995년 51만 달러에서 2018년 2329억 달러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에 아마존의 순매출액은 456만 배나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갈릴레이, 데카르트, 뉴턴, 버트런드 러셀, 아인슈타인은 모두 자신의 책에서 유클리드 기하학만큼 확실한 지식체계는 없다고 썼다. 불확실하고 모호한 것에 기초하여 미래전략을 짜는 것은 사상누각처럼 위험하다. 바위처럼 확고부동한 사실에 기초하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올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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