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및 도서관 인근에 있어 길거리 공연 등 제약
‘제주 청소년의 거리’가 지정된 지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불구, 획일화된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평상 시 청소년들의 활동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서관과 주택가와 밀접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학생 길거리 공연, 문화예술 콘서트 등을 개최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
19일 제주학생문화원에 따르면 1991년 5월 1일 제주학생문화원을 포함한 수운근린공원 일대를 제주 청소년의 거리로 지정했다. 이어 제주 청소년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벽화를 조성하는 등 청소년의 거리 일대 시설환경 재정비 사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재 제주학생문화원이 추진하는 제주청소년의 거리 연계 프로그램은 수년째 제자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학생문화원은 올해 제주 청소년의 거리 사진 공모전, 방학 중 문화교실 강좌 운영, 자유학기(년)제 지원 체험 부스 운영, 제주교육문화예술축제 체험부스 운영 등에 나선다. 지난해와 동일한 사업이다.
특히 학생들이 주체가 돼 펼치는 문화예술 공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평상 시 청소년들의 발걸음을 좀처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제주학생문화원 관계자는 “학기 중에는 주중에 학생들이 학교에 가다보니 주말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의 참여는 높지만, 중·고교생의 참여는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를 몇 번 기획했지만 주변에 도서관이 있고, 인근에 주택가가 조성돼 있기 때문에 민원이 발생했다”면서 “다음 달 27일 소규모로 주민들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조용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열린 콘서트’ 개최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