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표착지, 제주서 가장 마음 와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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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디 엠브레흐츠주한 네덜란드 대사
19일 ‘하멜 일행 난파 희생자 위령비’ 방문
하멜 표착지를 방문한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
하멜 표착지를 방문한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

“360여 년 전 하멜 일행이 항해 중 표착한 이곳은 네덜란드에도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19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해안(속칭 도구리알동산)에 세워진 ‘하멜 일행 난파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주민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했다.

엠브레흐츠 대사는 “많은 분들이 네덜란드인의 작은 발자취에 관심을 갖고 위령비를 세운 데 대해 매우 놀랍고 고맙다”며 “위령비가 있는 신도2리 해안은 제주에 체류한 이틀 동안 가장 마음에 와닿는 곳”이라고 말했다.

엠브레흐츠 대사는 이에 앞서 18일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하멜 일행이 대만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다 배가 좌최되며 표착한 신도2리 해안에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는 말을 듣고 일정을 조정해 이날 현장을 방문했다.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을 지낸 이영원씨(85)는 “하멜 일행은 1653년 8월 15일 항해 중 거센 풍랑을 만나 표류 중 신도2리 해안에 좌초돼 승선원 64명 중 28명이 희생됐다”며 “머나먼 타국에서 숨진 선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을회와 향우회, 해양탐험문화연구소 부설 하멜기념사업회가 성금을 모아 2017년 8월 16일 위령비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은 엠브레흐츠 대사에게 위령비 건립 추진 과정과 함께 매년 8월 16일 이곳에서 헌다제가 봉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가엠브레흐츠 대사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1995년 동료 직원들과 함께 하멜 일행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하멜과 관련된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하멜 표착지와 위령비가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신도2리 주민들은 이익태 제주목사(1633~1704)가 쓴 ‘지영록’과 하멜이 귀국 후 쓴 ‘하멜표류기’에 실린 삽화 등을 근거로 하멜 일행이 제주에 좌초된 곳은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안덕면 용머리해안이 아닌 신도2리 해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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