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 문제에 부딪힌 형국이다. 제주도에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지역을 점령하고 도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버 투어리즘은 오수 문제·쓰레기 문제·항공좌석난·주민 생활불편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토착민들이 지역을 떠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라는 문제까지 야기한다. 동시에 그 지역의 매력도를 떨어뜨려 궁극적으론 관광산업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제주도는 오버 투어리즘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연간 방문 관광객 1500만명만으로도 오버 투어리즘 문제가 발생하는데 연간 관광객 4500만명 수용을 위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버 투어리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제주가 오버 투어리즘 관리를 위한 일종의 ‘진입장벽’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입장료 인상은 관광객 유입제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전체적인 문제 대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해외 관광지 필리핀 ‘보라카이 섬’을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보라카이의 폐쇄 조치에 관광 종사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지속 가능성 측면에선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제주가 극단적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지만 자연을 적극적으로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만들어간다는 점은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
지방은 물론 중앙정부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관광지 제주도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인프라 투자 등을 기대한다.
김예진, 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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