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마릿수 감소했는데 사료량은 증가…어려움 가중
최근 지속되는 수온 급변과 적조 발생 등 해황 변화, 경영비 상승 등으로 넙치를 중심으로 한 제주지역 어류양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제주지역 어류양식 경영체는 281개로 전년(288개)에 비해 7곳이 감소했다. 제주지역 어류양식 경영체는 2015년 304개에서 3년 사이 23개(7.6%)가 줄었다.
통계청은 “최근 지속되는 해황 변화와 사료값 등 경영비 상승 등으로 소규모 양식 경영체의 휴·폐업수가 증가해 어류양식 경영체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생산금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이었던 경영체는 줄고, 10억원 미만은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생산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0억원~20억원 미만’ 경영체는 100개로, 전년(113개)보다 13개(11.5%)가 줄었고, ‘20억원 이상’ 경영체도 전년도 47개에서 31개으로 16개(34%)나 줄었다.
반면 ‘5억원~10억원 미만’은 전년도 59개에서 지난해 76개로, ‘1억원~5억원 미만’은 46개에서 52개로, ‘5000만원~1억원 미만’도 8개에서 10개로 각각 늘었다.
지난해 제주지역 양식어류 생산량은 2만3928t으로 전년(2만6298t)에 비해 9% 감소했다.
주력 어종인 넙치류가 한파와 폭염, 일부지역 활어 안정성 문제 등으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넙치류 생산량은 2만2169t으로 전년(2만5092t)에 비해 11.6% 감소했다.
전체적인 생산금액도 2017년 3549억원에서 지난해 2990억원으로 559억원(15.7%)나 줄었다. 넙치 생산금액은 2781억원으로 전년도 3388억원에 비해 607억원(17.9%)이 감소했다.
제주지역 입식 마릿수는 지난해 6297만마리로, 전년(7840만마리)에 비해 19.7% 감소했다. 또한 사육 마릿수도 4620만마리로, 전년(5011만마리)에 비해 7.8% 줄었다.
사육 마릿수가 감소했지만 사료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제주지역에서 ‘먹이(사료)를 준 량’은 지난해 16만7580t으로, 전년(15만7263t)에 비해 1만317t(6.6%)이 증가했다.
넙치류가 출하 부진을 겪으면서 적체된 250g 이상 크기의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먹이를 준 량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