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뜻을 바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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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휘, 前 제주도농업기술원장

이 땅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가 피어서 노란 꽃잎이 참 예쁘고 화사합니다.

우리나라 말 중에 ‘개’가 접두사로 붙는 말에 좋은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개’가 붙어 있는 말에는 개나리, 개꿈, 개고생 등이 있는데 좋지 않은 말로 쓰입니다.

‘개’라는 말에는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 ‘야생 상태의’ 또는 ‘질이 떨어지는’과 같은 뜻입니다. 개머루, 개살구, 개나리, 개초피(죄피) 등이 대표적입니다.

개나리는 나리꽃과 비슷하지만 질이 떨어진다는 뜻, 즉 못생겼다는 이름이지요. 개초피(죄피) 향기도 비슷하나 이파리가 호생이 아니라 어긋나게 나서 붙은 이름이지요.

둘째, ‘헛된, 쓸데없는’의 뜻을 지닙니다. ‘개꿈’과 ‘개죽음’이 그런 말입니다. 흔히 개꿈이라고 하면 개가 나오는 꿈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개꿈이란 특별한 내용도 없이 어수선하게 꾸는 꿈을 가리킵니다. 흔히 일장춘몽이라는 뜻인데 잠잘 때 꾸는 일상적인 꿈을 이야기했으나 꿈에 개가 나오면 원래는 길몽이 되기 쉽습니다.

셋째 ‘정도가 심한’의 뜻이 있습니다. 즉 ‘개고생’과 ‘개망신’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거 하나는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하는 말인데 춘화현상(春花懸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혹한의 겨울을 보내야 새봄에 꽃이 튼실하고 결실도 맺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난 다음에 찾아오는 봄이 참다운 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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