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늦고 이혼 많은 제주, 처방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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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이혼하는 비율도 가장 높다고 한다. 자칫 제주의 총각이나 처녀와는 결혼을 꺼린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8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혼인건수는 3638건으로 2016년 3705건에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3.7세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고, 여자는 30.8세로 서울(31.3세)과 부산(30.9세)에 이어 세 번째 순위였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5.5건으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젊은층의 경제적 여건이 녹록지 않은 데다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혼인은 출산의 선행지표여서 저출산의 그늘은 더 짙어질 게 뻔하다.

상황이 이럴진대 지난해 도내 이혼건수는 1607건으로 1년 전에 비해 5% 증가했다. 특히 혼인지속기간이 20년 이상 지난 ‘황혼 이혼’이 4명 중 1명꼴(27.1%)로 차지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하루가 다르게 부부간의 파경이 다반사 돼가는 게 예사롭지가 않다. 좀 투박하지만 금실 좋던 부부간의 전통적 가치가 어느새 이렇게 급변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부부관계도 최소 단위의 사회라 할 수 있다. 거기서 자녀가 태어나고, 가정이 형성되고, 국가의 기초가 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혼인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결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취업 절벽에 뛰는 집값,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 등이 결혼기피 현상을 부추겨서다.

이제 늦은 결혼과 이혼 문제 등은 사적인 일로만 치부할 때가 지났다. 더구나 이는 제주만의 걱정거리는 더더욱 아니다. 교육적·국가적 과제로 끌어올려 해결책을 찾는 게 이 시대의 요청이다. 좋은 일자리가 있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면 청년들이 결혼을 꺼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 어떤 정책과제보다 우선순위에 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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