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가 지나치게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 과목에 집중되며 ‘제2의 보충수업’이 되고 있다.
학교 수업에서 다루기 힘든 특기적성 위주의 비교과 프로그램 교육을 활성화 하고 정규 교육과정을 보완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과후학교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한 교과과목 심화과정에 치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고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73.8%로 전국 평균 수준(55.9%)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고교 방과후학교 내용별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국·영·수 등 교과프로그램 수와 참여율은 높은 반면 특기적성 프로그램의 수와 참여율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기준 고교 교과프로그램 수는 2016년 55.4개, 2017년 68.8개, 2018년 72.5개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교과프로그램 참여율도 2016년 195%, 2017년 345%, 2018년 312.9% 등으로 높은 실정이다.
반면 특기적성 프로그램 수는 2016년 9.1개, 2017년 10.2개, 2018년 9.2개로 미미할 뿐더러 참여율도 2016년 19.4%, 2017년 28.7%, 2018년 22.6%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학생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주요 교과과목 보충과정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 A군(18)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고를 때 친구들 대부분이 영어나 수학, 국어 등 교과과목을 선택한다”면서 “입시 준비가 바빠 특기적성프로그램은 사실상 엄두를 못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