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산업 매출 '정체'…하청생산 개선해야
화장품산업 매출 '정체'…하청생산 개선해야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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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원료 제공, OEM 생산 등 화장품특구 '갈길 멀어'

제주특별자치도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제주화장품뷰티 혁신 특구’를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산업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 자원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원료의 산업화와 제품화를 통해 기업 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 확대를 위해 화장품특구를 추진하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화장품기업은 150곳으로 매출액은 2016년 765억원, 2017년 732억원, 지난해 77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된 상태다.

제주지역은 식물 2000여 종과 해조류 500여 종 등 화장품 원료가 되는 천연자원이 다양하다. 이에 따라 화산암반수를 기반으로 감귤·녹차·동백꽃·섬오가피를 비롯해 우뭇가사리·감태·톳 등 해양원료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했다. 여기에 아토피치료에 탁월한 마유(馬油·말기름)를 함유한 제품도 출시했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은 원료를 대기업에 공급하는 수준에 머물거나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생산하는 OEM방식에 의존하다보니 제주지역 화장품산업은 하청 생산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 영세해 홍보 마케팅과 자금 조달, 기술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억원을 투입해 제주테크노파크 산하에 화장품공장을 설치한 데 이어 자회사인 ㈜제이어스를 설립해 화장품 판매 사이트를 구축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의 쇼핑몰은 내용이 빈약하고, 광고 모델조차 없어서 홍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제주도가 2015년 화장품산업 진흥조례를 제정하고, 2016년 제주화장품 인증제도를 도입했지만 관련 산업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화장품 인증제도는 제주산 원료를 10% 이상 사용하는 제품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는 타 지역 기업들이 청정 제주 이미지를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제주도는 화장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2년까지 200억원을 투입, 서귀포시 남원읍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내에 화장품 원료 산업화 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주화장품 쇼핑몰(제주코스몰)을 개선하고, 화장품산업 기본계획을 재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 15개 기업이 생산한 60개 제품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지만, 홍보와 유통에선 전국에 대리점을 거느린 대기업에 뒤처지고 있다”며 “2022년 화장품 원료를 산업화하는 대규모 공장이 설립되면 OEM(주문자 생산방식) 제품 생산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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