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시간, 돌아보며…4·3미술제 ‘經夜’ 내달 3일 막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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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미협 주최·주관, 예술공간 이아서 30일까지
경야 상징 부엉이로 티셔츠·브로치 등 제작
"예술가, 스스로 작품에 대한 훼방 놓아야"
이종구 作
이종구 作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 활동을 위해 부단히 무언가를 모색하는 동시에 스스로 자신을 일깨울 수 있도록 작품에 훼방을 놓아야 합니다.”

25년 동안 제주4·3을 미술로 알려온 탐라미술인협회(대표 양미경)가 올해 4·3미술제에 앞서 한 번 더 새긴 말이다. 이에 따라 올해 4·3미술제 주제도 경야(經夜)’.

사전적 의미로 밤을 새운다는 뜻으로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늘 깨어 망자 곁에서 벗들이 함께 밤을 새워 지키는 일을 말한다.

탐라미술인협회도 관성과 타성에 찌든 사고에 끈질기게 저항하고, 혹독한 비와 바람 눈서리를 홀로 견딘 결실을 맺기 위한 항적(航跡, 항공기가 통과한 흔적을 연결한 선)의 예술을 이번 4·3미술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탐라미술인협회(이하 탐미협)가 주최하고 주관한 ‘2019 4·3미술제가 내달 3일부터 30일까지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다.

올해는 지난 5년간 진행됐던 예술감독 선임 제도에서 탈피해 탐미협이 주최, 주관해 4·3미술제를 꾸린다. 19944·3미술제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닫힌 가슴을 열며로 시작한 그 때의 마음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양미경 감독은 시대적 현실에 저항해 온 예술가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 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작가가 시선을 돌려 자신이 해 온 작품에 훼방을 놓을 때 본인의 가치관을 다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4·3미술제가 25년간 집적된 4·3미술사를 돌아보고, 제주에서 전세계로 확장하는 도약의 계기라고도 했다.

2019 4·3미술제는 초대작가 32, 탐미협 회원 18명으로 구성됐다. 예술공간 이아를 경야의 작품들로 채우기 위해 첫 참여 작가도 10명이나 섭외했다. 1965년 인도네시아의 대학살을 예술로 승화시켜오고 있는 4명의 작가도 이번 전시회에 함께한다. 특히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다당 크리스탄토가 함께한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후 두 번째 한국에서의 전시다.

올해는 경야의 상징을 부엉이로 이미지화 했다. 밤의 상징인 부엉이는 꼿꼿하게 앉아 자리를 지키며 응시하는 눈과 발톱의 날카로움을 갖고 있다.

경야의 부엉이를 새긴 티셔츠와 브로치도 제작해 도민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전시가 진행되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제주4·3과 여성-이제야 건네는 말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2일부터 4일까지 아티스트 토크 워크·토크(work·talk)’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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