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행락철 제주 곳곳 쓰레기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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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술병·담배꽁초 등 나뒹굴어…관리인력도 태부족

본격적인 봄을 맞아 최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주변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지만, 방문객이 증가한 만큼 공원 곳곳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늘면서 산책하는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어린이공원에서는 제주시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A씨(71)가 열심히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다.

당초 이 날은 해당 공원을 청소하는 날이 아니지만 공원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로 인해 민원이 접수되면서 긴급 정비에 나선 것이다.

A씨가 수거한 쓰레기를 확인해보니 음료수 컵과 각종 포장용기, 음식물 쓰레기 등이 수거봉투 가득 담겨있었다.

A씨는 “날씨가 풀리면서 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쓰레기도 늘고 있다”며 “심할 때는 어린이공원에 술병과 담배꽁초가 발견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삼도1동의 한 근린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내 공원들은 모두 흡연이 금지돼 있지만 해당 공원 산책로에 마련된 벤치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인근 주민 B씨(44)는 “공원 산책로가 주차장으로 이어지다 보니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가끔 차량 내 쓰레기를 공원 산책로에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은 이렇지만 제주시에서는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시지역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은 총 191개소지만 이를 관리하는 관리인력은 15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15명이 공원 정비와 시설물 관리 등의 업무를 모두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쓰레기 투기 방지를 위해 공원마다 관리자를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쓰레기 수거 업무는 공공근로사업자나 노인일자리사업 참가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쓰레기 수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쓰레기 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속을 통해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각종 표지판이나 현수막을 통해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을 꾸준히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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