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절도범, 경찰 선처로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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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경찰서, 심리치유 프로그램 받을 수 있도록 도움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몸을 다쳐 집에서 쉬고 있는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하며 상습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20대 지체장애인이 경찰의 선처로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25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20·지체장애 2급)는 지난 18일부터 최근까지 4회에 걸쳐 버스에 탑승해 버스기사가 운전에 집중하는 사이 선반 등에 보관된 가방에서 현금 25만8000원을 훔쳤다.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버스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분석, 지난 24일 오후 3시30분께 서귀포시내에서 배회하고 있는 A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에도 상습절도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절도행각은 생활비 때문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A씨는 버스 등에서 훔친 돈으로 생활하다 돈이 떨어지자 1주일 전 집에서 나와 귀가하지 않고 돌아다니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딱한 사정을 들은 경찰은 A씨를 구속해 처벌하는 것 보다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받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종남 서귀포경찰서 형사계장은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A씨가 미술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복지기관과 논의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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