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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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이 정보화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다.” ‘제3의 물결’ ‘부의 미래’ 저자로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이다. 젓가락질의 정확한 손놀림과 높은 집중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음식을 먹을 때 젓가락을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중국·일본·베트남 등으로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예전에 “젓가락을 사용해 온 우리는 손재주가 좋아 반도체 생산에 아주 적합하다”고 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비중의 20%를 웃돌았다.

‘대지’의 작가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펄벅도 젓가락 문화를 극찬했다. 그녀는 “한국인의 젓가락질은 밥상 위에서 펼치는 서커스처럼 신기하다”고 했다.

▲손은 ‘제2의 두뇌’라 한다. 손을 많이 움직일수록 두뇌를 활성화해 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젓가락질은 손을 이용한 활동 중에서도 가장 정밀하고 섬세하다.

국내 정신의학계 권위자인 이시형 박사도 “젓가락질은 대뇌를 자극해 우수한 두뇌를 만든다”며 “손가락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이 뇌의 활동을 촉진하면서 창의성, 관찰력, 분석력, 문제해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젓가락질에도 어느 정도 교육이 있어야 한다.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무거운 쇠젓가락을 즐겨 쓰기 때문이다. 우리의 젓가락은 가늘고 잡았을 때 미끄럽기 때문에 조작하기 또한 쉽지 않다.

반면에 포크는 사용하기 쉽지만 운동량이나, 대뇌에 주는 자극이 젓가락에 비해 덜하다.

▲인천의 한 교사가 “초등학교에서 급식 때 아동들에게 어른과 동일한 수저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성인용이 아동용보다 5㎝가량 길다는 이유에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급기야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초등학교 수저 현황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제주에선 초등학교 113곳 중 8곳이, 병설유치원 100곳 중 39곳 만이 어린이용 숟가락과 젓가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침해 논란과 관계 없이 맞춤형 수저를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동의 성장에 따라선 병설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에겐 성인용 수저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기회에 젓가락 사용법도 제대로 교육했으면 한다. 미래 인재 육성 차원에서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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