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관세 폐지 등 수입 증가 전망…경쟁력 강화 대책 절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미국산 오렌지 수입 물량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과일 소비시장에서 수입과일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만감류를 비롯한 제주 감귤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미 FTA 발효 7년, 농식품 교역 변화’ 자료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이전인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9만2564t 가량이던 오렌지 수입물량은 지난해 12만9653t으로 7년 사이 40.1%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산 오렌지 수입물량은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의 수입을 포함한 전체 수입량은 14만2443t으로 전년에 비해 1% 가량 증가했다.
오렌지 수입은 미국산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현지의 작황에 따라 수입량이 크게 영향을 받지만 지난해부터 계절관세(3~8월)가 무관세로 전환되면서 수입량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농업전망’에서는 올해 오렌지 등 감귤류 수입은 전년 대비 5%, 열대과일은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오렌지와 포도 등 미국산 과일 수입액은 1996년 772억원으로 전체 과일 소비의 2.8%를 차지했지만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에는 5775억원으로 9.3%까지 증가했다. 또한 2017년 수입액은 7135억원에 달했고, 전체 과일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8%로 올라섰다.
수입산 과일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와 관세철폐 등으로 미국산 과일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지난 20년 사이 8%p나 증가한 셈이다.
특히 국내 과일 소비시장에서 미국산을 포함한 수입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 9.5%에서 지난해 33.2%까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렌지를 비롯한 외국산 과일 수입량 증가는 만감류를 비롯한 제주 감귤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어 감귤의 경쟁력 제고와 제주 농업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