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가는 삶의 공동체, 소리로 엮다
무너져가는 삶의 공동체, 소리로 엮다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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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씨, 29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미카일 카리키스 '두렵지 않아' 전시회 마련
사회 경제·정치적 부담감 소리·영상으로 표현
불공정하게 분열된 현대사·공동체에 메시지 전달

경제적으로 열악한 하층계급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책임이 각 개인에게 부여되지 않을 때 이들은 경멸의 대상 혹은 묵살당하는 존재가 된다.

열악한 노동환경, 가난의 대물림, 불공정하게 분열된 정치·경제사는 전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예술가 미카일 카리키스는 이런 공동체 구성원들의 직업적인 정체성과 문화를 소리와 음성, 영상으로 엮어내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가의 영상과 사진이 아트스페이스씨(대표 안혜경·제주시 중앙로69 3) 공간을 메운다.

29일부터 내달 11일까지 2017년 한 해 동안 작업한 영상물 두렵지 않아(Ain’t Got No Fear)’가 전시된다.

영국 동남부의 군사화된 산업 습지대 아일 오브 그레인(Isle of Grain)’에서 살고 있는 13~14세 소년들을 담은 영상이다. 마을과 황량한 주변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삶과 미래를 상상하며 본인들이 직접 만들어낸 랩을 영상물에 담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부당하게 경제적, 정치적 부담을 안겨준 환경과 산업적 사건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카일 카리키스는 그곳 소년들에게 7세부터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 60세가 되기까지 본인들 삶을 상상해보도록 요청한다. 소년들은 본인들이 만든 랩과 마을 근처에서 철거되고 있는 산업현장의 포효하는 소음을 사용해 음악을 만든다. 이 사운드는 아버지 세대에서 시작된 실업의 물결이 그 소년들의 세대로 이어지는 빈곤의 물결을 의미한다. 10여 분간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이 즐겨하는 온라인 게임, 학교 공부, 본인들의 미래와 좋은 직업 등 다른 국적, 생활 환경에 노출돼 있더라도 우리는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또 청소년들이 그런 상황을 극복하려는 힘과 장난기도 보여준다.

불공정하게 분열된 영국 현대사를 암시하는 동시에 공동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신자유주의 시대 영국 사회의 양극화와 사회적 불만을 주제로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서영표 교수가 29일 오후 7시 오프닝 강연에 나선다. 또 정치적으로 예민하고 논쟁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 참여파 감독인 켄 로치의 영화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30일 오후 4‘Kes’rk, 31일 오후 630엔젤스 쉐어, 내달 6일 오후 4달콤한 열여섯, 내달 6일 오후 630하층민, 내달 7일 오후 630네비게이터가 아트스페이스씨 지하 1층에서 상영된다.

또 힙합문화 연구자인 박하재홍씨를 초청해 30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1일 오후 330분부터 630분까지 자기 표현 랩 워크숍이 개최된다. 선착순 10.

안혜경 대표는 시대와 인간, 예술행위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아낌없는 분투로 타인의 문제를 나의 것으로 인지하고 서로의 지식과 지혜를 모아 함께 해결 하려는 공감의 메이라기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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