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제세동기 활용법 제대로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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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우리나라에서 한 해 2만명가량이 돌연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부분은 심장질환에 의한 것이다. 이는 자살로 목숨을 끊는 것(2017년 기준 1만2400여 명)보다 많은 수치다. 따라서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심장질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이때를 넘기면 뇌가 손상돼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다행히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다. 2006년 2.3%이던 것이 2017년 8.7%로 상승했다. 심폐소생술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개선되고, 자동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 활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같은 생존율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는 공공의료기관, 구급차, 터미널, 20t 이상 선박 등에 대해선 자동제세동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고 있다. 도내에선 선박과 어선 881척을 포함해 총 1081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기가 있다는 것과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지난해 자동제세동기 의무 설치 기관에서 관련 기기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비율은 4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참으로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일이다. 전시용이 아니라면야 사용법을 읽혀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 아닌가.

특히 어선·선박의 교육 이수율이 다른 곳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동제세동기를 반드시 보유토록 한 것은 망망대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명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어떤 곳보다 앞서서 교육을 받아야 할 입장이다. 이를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당국은 교육 미이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선·선박에 대해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해상이란 특수성을 감안할 때 자동제세동기가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것을 놔둘 수가 없다. 관리책임자들에게 이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위급상황에 바로 옆에 있는 기기의 사용법을 몰라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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