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의 정석…'닥터 프리즈너'와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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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김병철, 유재명-이준호의 결 다른 호흡 호평

남궁민과 김병철의 대결 구도는 짜릿하고, 유재명과 이준호의 협력 구도는 묵직하다.

KBS 2TV 수목극 '닥터 프리즈너'tvN 주말극 '자백'이 각각 색다른 조합의 두 남자 배우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눈을 제대로 붙들었다.

27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3월 셋째 주(18~24)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닥터 프리즈너''자백'이 각각 1, 9위에 올랐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학병원에서 축출된 에이스 외과의 나이제(남궁민 분)가 태강그룹 망나니 재벌2세를 응징하기 위해 형집행정지 등에 관여할 수 있는 교도소 의료과장이 되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박계옥 작가가 최근 밝혔듯 "로망과 녹록지 않은 현실의 차이 속에서 반듯하지 않은 방식으로 반듯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기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임을 고려하면, 주인공은 분명히 나이제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는 두 명의 '닥터 프리즈너'가 등장한다. 나머지 한 명은 나이제의 선임인 선민식(김병철)이다. 그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반듯하지 않은 방식을 쓰는 나이제와 달리 사고방식 자체부터 반듯하지 못하다. 그가 교도소에 온 것은 부족한 의술을 상류층과의 친분으로 메꾸기 위해서다.

그런 선민식 앞에 나이제가 나타나면서 김병철은 이번 작품에서는 교도소에서 파국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도깨비'에서 간신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고, 'SKY캐슬'에서 목숨보다 소중한 피라미드를 버리게 되면서 '파국'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명분도, 수 싸움 전략도 애초부터 나이제의 승리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두 명의 '닥터 프리즈너'를 보는 것은 꽤 흥미롭고 긴장감도 넘쳐 '투톱'이라 부를 만하다. 두 배우의 남다른 관록 덕분일 것이다.

남궁민은 '김과장'에서 보여준 여유와 능청스러움, 그리고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보여준 '똘끼' 넘치는 잔인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극을 맨 앞에서 이끈다. 김병철은 전작 캐릭터에서 웃음기를 싹 걷어내고 남궁민과 정면 승부 중이다. 남궁민을 빛나게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에 작품은 초반부터 시청률 15%에 근접했다.'

'자백''닥터 프리즈너'와 비교해서는 비교적 담담하다. 법정 드라마임에도 최근 트렌드처럼 쾌속 전개와 자극적인 연출보다는 재판 과정 그 자체에 주목하며 세심하면서도 묵직한 이야기 전달 방식을 선택했다.

변호사 최도현(이준호)5년 전 양애란 살인사건 때 자신이 변호해 풀려나게 한 한종구(류경수)가 김선희 살인사건으로 또 붙잡힌 후 그와 재회한다. 그러다 한종구가 김선희 살인사건의 진범은 아니고, 양애란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딜레마에 빠진다.

이때 기춘호(유재명)가 나타나 김선희 살인사건에서 한종구의 무죄를 밝힐 증거를 가졌다며 대신 그에게 김선희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자백을 받아내라고 요구한다. 최도현은 물론 시청자도 법의 아이러니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일단 처리된 사건은 다시 다루지 않는다는 일사부재리, 상식처럼 외웠던 이 단어가 현실에서는 상식적으로 똑 떨어지지 않는 개념임을 이 드라마는 일깨운다.'

묵직한 주제임에도 시청률이 6%를 넘어선 힘은 분명하게 일관되고 묵직한 메시지 전달과 더불어 투톱의 안정된 연기력 덕분이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준호는 이번에도 법의 모순 앞에 고뇌하는 변호사를 차분하게 그려낸다. 한참 선배인 유재명과 붙어도 밀리기보다 시너지를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준호가 주인공으로서 제 몫을 충분히 감당해주니 유재명도 후배를 끌고 가기보다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자기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얻었다.

최근 최도현이 법정에서 한종구에게 양애란 살인사건의 진범이냐고 묻고, 한종구의 대답에 최도현은 물론 기춘호의 날카로운 눈이 한꺼번에 쏠린 모습은 초반부 백미였다.

두 사람의 무게가 오롯이 느껴지는 연기 호흡은 자극적인 연출 없이도 충분히 작품을 꽉 채울 수 있음을 증명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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