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생산에도 감귤값 약세 심각히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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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기대와 달리 지난해산 노지감귤 및 만감류 가격이 낮게 형성됐다고 한다. 출하 초기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발이 산뜻했던 것과는 엇박자를 보이는 결과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2018년산 노지감귤 10㎏당 평균가격은 1만6432원으로 2017년산 1만8019원에 비해 8.8% 하락했다. 농가의 비상품 자율감축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에도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만감류 가격도 내리막길을 맛봤다. 출하량이 가장 많은 한라봉(1만4856t)은 3㎏ 기준 1만857원으로 전년산에 비해 9% 떨어졌다. 전년 대비 출하량이 52% 증가한 천혜향 가격 역시 13% 하락했고, 레드향과 황금향도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각각 9%와 4% 내려갔다.

지난해산 노지감귤 처리량은 46만7600t이다. 60만t 이상 과잉생산으로 걱정하던 여느 해에 비하면 사실상 적정 생산량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감귤 값이 떨어진 건 크기가 7㎝(2L)가 넘는 대형과 출하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껍질이 두껍고 식감이 질겨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거다. 실제 가격도 10㎏당 7461원에 머물렀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전체 가격을 떨어뜨린 셈이다.

게다가 상품성이 떨어진 만감류가 조기 출하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품질 향상과 적기 출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사실 요즘 소비자들은 맛을 우선시하며 신선도 높은 열매를 선호한다. 감귤 역시 맛만 좋으면 앉은 자리에서 한 사람이 열 개도 넘게 먹는다는 게 소비자들의 경험이다.

이제 제주 감귤은 좋든 싫든 기로에 서 있다. 수입과일 외에 복병이 된 육지부의 감귤류와도 경쟁해야 한다. 수입과일만 해도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이 33%까지 늘어난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기존의 안일한 관행으로 귤농사를 지어선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행정의 정책방향은 물론 새로 취임한 농협 조합장들도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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