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피아와 계약 해지로 학생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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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이용에 경제적 부담
제주대 “구독료 인상 때문 불가피”

지난달 1일부터 제주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9개 국립대가 국내 최대 학술논문 플랫폼인 디비피아(DBpia)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대학원생 A씨(31)는 최근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논문과 학술지를 열람하려다 당황했다. 학술논문 플랫폼 업체인 디비피아에서 사용하는 논문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개인적으로 논문 한 편을 내려받으려면 6000~7000원이 들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피해는 학생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대, 부산대, 전남대 등 전국 국·공립 도서관협의회가 과도한 구독료 인상을 막기 위해 디비피아와의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제주대는 업체의 과도한 인상 요구가 대학의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체는 인상률이 과도하지 않고, 다년 계약을 약속한 대학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비피아측이 제주대에 요구한 구독료(조기계약할인, 보증보험료가 포함된 가격)는 지난해 4220만원, 올해 4491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 관계자는 “3년 계약 조건이긴 하지만, 매년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계약 기간은 1년”이라며 “해당 업체가 다른 논문 DB 사이트와 비교해 9%의 구독료 인상률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연구재단에서 공개하고 있는 무료 논문 DB를 이용하면 우리 학교에서 이용되는 자료 대부분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자료가 없다면 다른 학교에 논문 복사 요청을 해 제공하는 등 학생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비피아 측은 “제주대학교 도서관과 지난해 2월 20일 2018~2020년 구독금액을 포함한 제반 구독조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난해 계약 당시 구독률 인상에 대해 고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계약서에 따르면 제주대의 2019년 인상금액은 271만원 수준”이라며 “제주대 도서관은 기존의 계약을 무시한 채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계약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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