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유적 '운주당터'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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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운주당터 정비, 복원계획 수립 용역
두 차례 발굴조사로 위치 확인…2020~2029년 계획
복원 예정인 운주당터의 모습.
복원 예정인 운주당터의 모습.

조선시대 제주지역 군사령관이 높은 곳에 올라 지휘를 했던 운주당터가 복원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운주당터 정비·복원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운주당(運籌堂)은 제주성(濟州城) 동남쪽 모퉁이 높은 언덕에 축조한 장대를 말하는데, 2014년 제주시가 동문시장과 옛 동문파출소 뒤편 동남쪽 언덕인 제주시 일도11109번지에서 운주당으로 추정되는 터를 발견, 제주도가 본격 조사에 나섰다.

제주도는 2015년과 20172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일대가 운주당이 위치했던 곳으로 판단, 부지를 매입해 본격 복원에 나서는 것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조사 때 달윤목사봉대부김충광(達倫牧使奉大夫金 冲光)’이라고 기재된 명문기와가 발견됐는데, 이는 제주시 외도동 소재 고려시대 비보사찰 중 하나인 수정사지에서 출토된 기와와 동일하다. 사료에서는 1694년 이익태 제주목사가 운주당을 보수하면서 당시 폐사됐던 수정사의 기와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통해 이 터가 운주당터임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수성소임신이월일(守城所任申二月日)’이라고 기재된 명문기와, 운주당터 건물지의 장초석, 원풍통보(元豊通寶)등이 발견돼 운주당터임을 입증했다.

운주당터에 대한 정비 및 복원 기간은 2020년부터 2029년까지다.

제주도는 문헌과 고지도, 사진, 도면 등의 원형 고증자료를 수집 조사, 분석해 운주당터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비·복원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변 문화유산 및 관광지와 연계한 교육·문화·관광자원화 방안도 마련된다.

사료에 따르면 운주당은 1568년 곽흘 제주목사가 건립한 것으로 제주성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됐다. 당시 곽흘 목사는 산지천을 성안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제주성 동성(東城)을 뒤로 밀어 성곽을 확장했고, 이에 따라 높은 곳에서 성내를 바라보며 제주성을 방어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운주당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군사 요충지로 적합했다.

장수가 올린 깃발에 따라 성안에 있는 군사들은 비상상황에 맞춰 대응했다. 운주당은 여러 차례 보수되다 1892년 화재로 소실되자 이규원 목사가 재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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