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도 서러운데…서귀포시노인복지관 매일 식권 쟁탈전
늙기도 서러운데…서귀포시노인복지관 매일 식권 쟁탈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100명 제한 ‘선착순’
교육장·주차장 등 협소해
공간 확충 요구도 ‘빗발’
서귀포시노인복지관에서 2일 에어로빅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노인들이 복도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노인복지관에서 2일 에어로빅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노인들이 복도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제주혁신도시 바람모루공원 내에 있는 서귀포시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경로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은 1일 100명으로 제한돼 매일 식권 구입을 위한 경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노인복지관 내 경로식당 음식값은 서귀포시의 예산 지원(1끼 당 2500원)에 따라 2000원(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만 내면 양질의 점심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어 이용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서귀포시노인복지관에 따르면 1일 평균 적게는 150명에서 많게는 200명이 넘는 노인들이 복지관을 찾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경로식당이 협소하고 조리시설 및 도구도 100인분으로 제한돼 있어 서귀포시노인복지관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식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일 식권을 구입하지 못한 노인(1일 평균 50명~70명)들은 주변 식당을 이용하거나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복지관을 찾는 실정이다.

이용객 대비 협소한 프로그램실과 주차장도 문제다.

서귀포시노인복지관 ‘에어로빅’ 등 일부 인기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공간이 협소해 복도에 서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용객의 60%(1일 평균 70대)가 자가용을 이용하는 가운데 시설 내 주차 공간은 38면(장애인 전용 2면 포함)에 불과해 인근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가 주차단속에 적발돼 과태료를 부과하는 노인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경 서귀포시노인복지관장은 “최근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 대표가 회원 265명의 서명을 받아 서귀포시에 경로식당 식사 제공 확대, 주차공간 확충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정창용 서귀포시 노인장애인과 노인복지팀장은 “경로식당 식사 제공 대상 인원을 늘리는 부분은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주차공간의 경우 공원 전체 면적 중 시설물이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있어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노인복지관은 사업비 20억1000만원이 투입돼 2016년 4월 지상 3층 규모로 신축된 후 이용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2018년 12월 지상 4층으로 증축됐다.

현재 회원으로 등록된 인원은 지난 3월 15일 기준으로 1210명(남성 494명, 여성 716명)이다. 지역별로는 동지역 980명, 성산읍 38명, 남원읍 57명, 대정읍 50명, 표선면 33명, 안덕면 52명이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