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열리게 돼 항공권·체류비 등 사용···출연료 지급엔 예산 부족"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부재호·이하 제주예총)가 주관해 오는 6월 열리는 ‘2019 해외로 찾아가는 탐라문화제’에 참가하는 예술인에 대한 출연료가 책정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제주예총에 따르면 올해 해외로 찾아가는 탐라문화제는 사업비 총 1억5000만원이 배정됐다. 제주도와 제주예총 및 추진 관계자는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3박 5일간 일정으로 미국 시카고를 방문해 현지 도민들에게 제주의 전통문화 체험과 전시, 공연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주예총은 지난 3월 해외로 찾아가는 탐라문화제에 참여할 출연자를 모집해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공모 내용에는 일정 경력 이상의 예술인이어야 지원 가능하고, 최종 합격자는 행사 2주전부터 오전과 오후, 야간의 관계없이 연습이 가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예술인들은 출연료가 책정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면접 당일에야 알게 됐다.
한 예술인은 “예산 편성상 출연료가 없다는 이야기를 면접날 듣게 됐다”며 “모집과정에서 사전에 공지했다면 모르지만 당일 날 듣게 돼 당황스러웠고, 면접을 보고 난 후 이번 공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예총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미국에서 열리게 되면서 항공권 및 체류비용, 공연장 대관비용으로 예산이 모두 사용될 계획”이라며 “제한된 예산에서 참가자들의 출연료까지 지급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술인들은 주먹구구식 예산편성에 반감을 나타냈다.
한 예술인은 “미국 무대에서 제주를 그리워하는 도민들에게 우리의 전통예술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긴 하지만 주최·주관 측이 현실성 있는 예산을 편성해 체계적인 공연 계획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공연 장소가 미국 시카고인 만큼 지금까지 공연이 진행됐던 일본과는 다르게 예산이 책정됐어야 한다는게 예술계 중론이다.
한 예술인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공연과 동일하게 예산이 책정된 것 자체가 문제”라며 “한번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해마다 탄력적으로 예산 집행 계획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