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 자구 노력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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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취업난으로 입지가 약화된 지방대학들이 근년들어 신입생 모집난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도내 최대 규모 대학인 제주대의 경우 올해 졸업자 3명 중 2명꼴로 취업을 하지 못했다.

졸업이 취업이 아닌 실업(失業)으로 가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 등으로 신입생 정원도 채우지 못해 애태우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올해 도내 6개 대학 신입생 정원(8641명)은 수능 응시자(7791명)를 훨씬 웃돌았다. 도내 고교 졸업생을 모두 도내 대학에 보낸다고 해도 무려 850명이 부족한 정원이다.

더구나 해마다 2000여 명의 도내 고교 졸업생이 도외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정원 부족난은 갈수록 심각해질 게 분명하다. 그동안 정원 늘리기에 급급해온 각 대학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물론 대학들 나름대로 졸업생 취업난 해소와 신입생 정원확보 대책에 골몰하고 있을 줄 안다. 그러나 임기응변식 대응으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먼저, 논의되다만 지방대 졸업자의 대기업 등 도외 취업기회 확대를 제도화하는 지방대학육성특별법부터 제정돼야 한다. 지방대 출신을 취업시킨 기업에 대해 세제 혜택 등을 준다면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각 대학의 입학 정원도 현실에 맞게 줄여야 한다. 물론 도내 부족한 입학 자원을 도외 지역에서 보충한다고 하나 지역 여건상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학별 또는 대학간 유사한 학과를 통.폐합하고, 정원 미달이 반복되는 학부.학과의 모집 인원을 감축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돼야 한다.

제주대 일부 학과의 경우 학부제로 통합 운영된 이후 인기가 떨어져 오히려 지원율이 낮아지는 의외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학부제 시행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다시 일부 학과제로의 환원도 검토돼야 한다.

좀 더 다양한 강의 과목을 개설하고, 국내외 석학 등 저명인사 초청 강연 기회를 자주 갖는 것도 학생들의 학구열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물론 재정난이 문제이겠으나 대학 본래의 기능이 학문 탐구와 사회 전문인력 양성에 있는 만큼 관련 교육 강화는 너무나 당연하다.

정부 지원 요구와 별도로 대학별 자구노력이 더없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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