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위험 노출된 제주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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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 인력 국제기준 절반 수준…장비도 노후
국민참여委 진단 결과 처우개선·장비교체 시급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항공교통관제사가 턱없이 부족하고 관제장비마저 노후화돼 제주 하늘길이 대형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국민참여위원단의 조직진단 결과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을 오간 항공기는 168331편으로 2014145533편보다 15.7% 증가했다. 이용객은 29455305명으로 201423197796명보다 27% 늘었다.

제주~김포 노선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노선(국내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항공교통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관제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공항 관제탑 관제사는 19명으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 32, 접근관제소 관제사는 19명으로 ICAO 기준 38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ICAO 권고 인력에 장기휴직을 대비한 북미·유럽 기준(관제탑 39·접근관제 46)에 미치지 못했다.

제한된 활주로에 항공기가 바쁘게 뜨고 내리는 제주공항의 기상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관제사들은 매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제주공항의 강풍 등 악기상 발효일은 128, 윈드시어 경보 등 악기상 발효 건수는 273건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제사들은 월평균 50시간 이상의 초과근무에 나서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육아휴직 등에 대한 대체인력도 확보할 수 없는 실정으로 관제시설 필요인력 기준도 보편적인 공무조직에 맞춰져 있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제 시스템 개선도 시급하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제주공항 관제탑은 기둥 2개가 메인 활주로주요 유도로메인 활주로보조 활주로교차 지점의 육안 감시를 방해하고 있다. 현재 이 구간은 CCTV 등을 통해 관제하고 있다. 또 레이더 장비의 내구연한이 초과하는 등 장비도 노후화되고 있다.

국민참여위원단은 항공교통량 급증 항공교통관제 인력 부족에 따른 피로 항공관제장비 노후화가 맞물릴 경우 사고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민참여위원단은 관제 인력 충원 등 관제 업무 및 조직의 개선 노후 장비 교체 관제사의 특별 근로수당 추가신설 등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국민참여위원단의 공동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차광윤씨는 공항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1~2년 간의 실무 교육을 거쳐야만 관제 업무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단기간 관제사를 육성할 수도 없다라며 관제인력 확충과 노후화된 장비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형 항공안전 사고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관제 인력 확충을 위해 매년 노력하고 있다노후화된 장비와 관제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2021년 착공을 목표로 관제탑 신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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