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주시 용담2동 해안가를 지키는 청정 지킴이입니다. 올해 65세로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살아오다가 지난해 4월 건강 문제로 사직하고 건강 회복과 작은 농사일을 하며 지내던 중 지인 권유로 청정 바다 지킴이 응시에 도전했습니다. 1차 병원 신체검사, 2차 체력시험, 3차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해 본격적인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업무를 하고 보니 쉬운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지킴이 업무를 시작하면서 해안가에 많은 쓰레기를 제 눈으로 확인하니 놀랍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용담2동 해안가는 용연 서쪽에서 도두동 경계지역까지 약 5.54㎞를 하루 3명이 쓰레기 200~400㎏ 수거하고 집하장까지 운반을 하면 하루 일과가 못자랄 정도입니다.
도로변에서는 안 보여도 실제로 해안가로 들어가 보면 PET병, 스티로폼 상자, 어선 그물, 로프, 해상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튜브, PVC 둥근 공, 플라스틱 상자, 비닐을 물론 심지어 누군가 버린 비닐봉지 속 음식물 찌꺼기까지 쓰레기 종류가 참으로 다양합니다. 특히 선박·어선에서 버린 밧줄, 그물망 등은 기암철벽 사이 끼어 있어 철거하는 데 힘과 시간이 많이 들고, 스티로폼 가루 쓰레기는 치워도 표시가 안 납니다.
제주 바다는 우리 시대에 한 번, 한 달, 일 년을 사용해 끝나는 것이 아니고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관광자원 해안가입니다.
지금 제주는 쓰레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조금씩 힘을 모아 청정 제주를 사랑하는 도민이 되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석창, 제주시 용담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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