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 잇단 폐사, 원인 규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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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에서 멸종 위기종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제주바다 해양생태계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고개를 든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현재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31마리에 달한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21마리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근래 제주해역에서 상괭이 사체가 증가한 건 조업에 나선 어선 그물에 상괭이가 혼획되는 사례가 늘기 때문으로 해경은 분석하고 있다. 또 수온 상승에 따른 어종 변화로 상괭이의 서식처가 제주 연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상괭이 폐사가 제주 해양생태계의 변화 때문일 수도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상황이 그럼에도 해양생물 보호를 맡은 해양수산부는 상괭이 서식처 변화 등 실태조사는커녕 이렇다할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제주바다에 상당수의 상괭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수부나 제주도 차원의 체계적 조사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예년과 달리 상괭이 사체가 계속 발견되는 만큼 원인 규명과 함께 생태조사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상괭이는 조선 시대 어류학서인 자산어보에서 ‘상광어’와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을 서식지로 삼아 우리 선조들과 함께 살아온 돌고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인간의 어로활동에 휩쓸려 10년 사이에 그 숫자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멸종 위험에 처한 안타까운 동물이다. 그래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어종으로 지정돼 있다.

해양 포유류인 상괭이는 허파 호흡을 한다. 그물에 걸려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면 숨을 쉬지 못해 질식사한다. 때문에 조업 중 그물에 걸렸을 때는 신속한 구조를 위해 해경에 신고를 하는 게 마땅하다. 게다가 상괭이가 서식지를 옮겼다면 제주 해양자원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차제에 도 당국이 정부와 협력해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보호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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