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판치는 제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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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에서 중국 해적들이 판쳐 우리 어선들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고 있다.

엊그제 마라도 남서쪽 43마일 해상에서도 중국어선 2척이 해적으로 돌변, 우리 어선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 중국 요녕성 선적의 쌍끌이 저인망 어선인 요호어 2007, 2008호 2척이 여수 선적의 우리 어선 제207 금성호를 들이받아 칼.쇠파이프 등으로 무장, 현금.어구.어획물 등을 닥치는 대로 털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다행히 제주해경 경비정이 도망가던 중국 어선 2척과 선원 13명을 붙잡았다고 하니 철저히 조사해서 일벌백계식으로 엄단해 주기 바란다.

문제는 제주바다에서의 해적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야말로 밥 먹듯이 일어나고 있어 이만저만 심각하지가 않다. 예를 들자면 지난해 12월 한 달 간만 하더라도 14일을 시작으로 17, 27일 등 세 차례나 비슷한 해적사건이 일어나 우리 어선의 어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물적 피해도 적지 않게 입혔다.

심한 경우는 해적을 만나 선장이 실종된 경우도 있었으며, 무력 행동에 위협을 느껴 현금으로 무마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사건들이 지난 12월과 이번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종종 발생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무대책으로 당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그러나 중국 어선들이 작정을 하고 해적 행위를 하려고 덤비면 우리측으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게 고민이다. 어선들이 가급적 선단을 이루어 조업에 나서는 등 자구책과 경계심으로 대처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결국 우리가 늘 주장해 온 대로 제주해경의 병력과 장비를 획기적으로 확충, 해양 경비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사전에 해적 행위를 예방하는 길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국가 예산 사정과 맞물린 문제여서 아직까지 성사가 안 되는 모양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제주바다의 해적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다. 화순항 해군부두 기능을 제주해경에 부여, 그 예산으로 병력과 함정 등 장비를 현재의 몇 배로 강화해서 해상 경비에 임하도록 하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일 것 같다.

정부 관련 부처와 관계 당국이 한 번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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