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팔수 수십그루, 벌채 2년 지나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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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 신대로, ‘가로수길’ 명성 어디로…
밑동 방치돼 미관 저해
대체 식재 아직 미확정
4일 제주시 연동 신대로 일대 앞 도로변에 밑동만 드러낸 채 있는 가로수 모습.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 조성된 담팔수들이 2017년부터 식물 병원균에 감염돼 말라 죽어가자 행정당국이 벌채했지만, 담팔수를 대체할 가로수를 심는 것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연동 주민 A씨는 “가로수가 도시의 미관과 함께 환경정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 년 동안 나무가 잘린 채 방치돼 있어 보기가 흉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주민센터부터 KCTV제주방송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신대로 일대에 식재된 담팔수는 114본으로, 현재 45본이 벌채된 상태다. 신대로에 식재된 담팔수는 1977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심어졌다.

신대로에 식재된 담팔수는 2017년부터 식물 병원균인 파이토플라스마(Phytomaplasma)에 감염돼 말라 죽어왔다.

파이토플라스마는 증식을 통해 양분과 수분 통로를 막아 식물을 고사시키고 곤충에 기생해 다른 나무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로 일대에 조성된 담팔수길은 2013년 국립수목원이 선정한 나들이하기 좋은 가로수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제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주신용보증재단 앞 도로변 가로수들의 대부분은 밑동만 드러낸 채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다른 나무를 심고 싶어도 뿌리가 워낙 깊고 넓어 자연부패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담팔수 수령이 오래되다 보니 나무 밑동이 고사돼야 대체 식재를 할 수 있다”며 “현재 단계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면 인도 보도블록이 크게 파손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25일 50만 그루 나무심기 대상지 선정 자문회의에서 연동 신대로 가로수 대체 수종을 논의했다”며 “올해 수종을 확정하고 내년 봄쯤 새로 가로수를 심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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