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혼 넋 풀어줍서"…도령마루 해원상생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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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6일 오전 10시부터 해태동상 인근서
4·3때 희생된 60여 명 희생자 원혼 위로

이곳은 제주4·3의 역사는 물론 원래 지명조차 조난당한 도령마루이다.////우리는 4·3 70주년을 맞아 역사의 상흔이 배여 있는 이곳 도령마루가 더 이상 방치되지 않기를 바라며 4·3의 정명 속에서 결코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이 관을 세운다.’ 지난해 4한국작가회의제주도지회와 탐라미술인협회가 도령마루에 세운 표지석의 일부 내용이다.

올해는 이 곳에서 억울한 원혼의 넋을 풀어주기 위한 도령마루해원상생굿이 펼쳐진다.

제주4·3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해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국제공항 입구 해태동산 인근 도령마루에서 264·3문화예술축전의 하나로 찾아가는 현장위령제를 벌인다.

제주민예총은 2002년 다랑쉬굴에서 해원상생굿을 시작으로 매해 죽음의 터를 찾아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학설터와 사라진 마을들을 다시 사람이 깃드는 땅, 생명이 움트는 땅으로 바꾸는 상생굿을 벌여오고 있다.

도령마루는 고유의 아름다운 지명을 잃어버리고 지금은 해태동산이라 불리고 있다. 이곳은 4·3 당시 6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아픔의 땅에서 어느 순간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자본을 내세운 특정업체의 이름으로 대표돼 버렸다. 4·3때 총칼을 든 외부 세력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돈을 앞세웠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제주민예총 관계자는 제주4·3항쟁의 완전한 해결은 진실과 정의, 배상 재발방지로 이어지는 국제법적 기준뿐만 아니라 제주의 정체성 되찾기 운동이다오늘 이곳 도령마루에서 4·3해원상생굿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제주큰굿보존회의 시왕맞이 초감제, 오후 1230분부터는 도령마루 희생자 유족의 증언이 이어진다. 이종형 시인의 시와 산오락회의 노래가, 현기영 작가의 도령마루의 까마귀4·3을 연계한 이야기도 펼쳐진다. 이어서 박연술 춤꾼이 살풀이춤을, 제주큰굿보존회가 저승길을 닦아 영혼을 맞아들여 위무하고 저승길로 보내는 재차인 질치기 서천꽃반 질치기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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