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파도 넘실넘실~청보리 익어가는 가파도의 봄
초록 파도 넘실넘실~청보리 익어가는 가파도의 봄
  • 김문기 기자
  • 승인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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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 남항서 5.5㎞ 떨어진 섬
도보·자전거로 2시간이면 충분
1m 넘는 초록빛 보리 물결 장관
고인돌 유적·독특한 돌담 볼거리
가파도 섬을 가득 채운 청보리가 바닷바람에 넘실거린다.
가파도 섬을 가득 채운 청보리가 바닷바람에 넘실거린다.

국토 최남단 제주가 유채꽃의 노란빛으로 물들 때 가파도는 초록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섬 전체가 푸른빛으로 출렁인다.

따스한 봄 햇살을 받은 가파도 청보리는 쪽빛 바다와 푸른 하늘과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

가파도는 제주 본섬과 마라도 사이에 놓인 작은 섬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남항(운진항)에서 5.5떨어진 가파도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15분 안팎이면 닿을 거리다.

가파도를 멀리서 바라보면 챙이 넓은 밀짚모자와 비슷하다. 섬 대부분이 바다와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다.

섬에서 제주 본섬 방면을 바라보면 청보리 물결과 푸른 바다, 바다 너머 산방산, 송악산,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른 봄 초록으로 섬을 물들였던 청보리는 초여름 언저리엔 황금빛으로 익어가며 또 한번 장관을 연출한다.

섬 전체를 둘러보려면 걷는 게 좋다.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자전거를 빌려 타는 방법도 있다.

상동 선착장에 대여소가 있다. 길은 두갈래다.

보리밭 들판을 따라 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과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길이 있다.

해안과 마을 말고는 들판 전체가 청보리밭이다.

가파도의 보리는 향맥이라는 제주 재래종이다. 일반 보리보다 키가 훨씬 커서 1m를 넘는다.

섬을 가득 채운 초록빛 보리가 바닷바람에 일제히 넘실댄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다의 파도와 같은 리듬으로 크게 물결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보리밭 사이사이에 자리한 커다란 바위는 고인돌이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180여기의 고인돌 중 무려 95기가 가파도에 있다.

해녀를 수호하고 가족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신당(매부리당)과 서낭당(황개당)을 비롯해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까마귀돌’, ‘보름바위’, ‘어멍아방돌등도 해안을 따라 만날 수 있다.

 

가파도를 한바퀴 돌면서 마주하는 돌담도 장관이다.
가파도를 한바퀴 돌면서 마주하는 돌담도 장관이다.
걷다가 마주하는 풍력발전기도 눈을 즐겁게 한다.
걷다가 마주하는 풍력발전기도 눈을 즐겁게 한다.

섬을 한바퀴 돌면서 마주하는 돌담도 특이하다. 제주도는 대부분 검은색 현무암으로 담을 쌓지만 이곳은 바닷물에 닳은 마석(磨石)을 쓴다.

마을이나 방파제 곳곳에 훌륭한 수석들이 놓여 있다. 성글게 쌓았다.

가파도 센 바람이 숭숭 뚫린 구멍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잘 무너지지 않는다.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지난달 30일 개막, 오는 5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축제는 청보리밭 사이 길 걷기외에도 문어통발 체험, 소라잡기 체험, 나도 가수다, 댄스왕 찾기, 소원지 달기, 소원 기원 방사탑 쌓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가파도 특산물인 보리쌀, 청보리차, 돌미역, 모자반 등도 축제 기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행 정보 가는법=축제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기 모슬포항 남항(운진항)에서 하루 8회 운항한다. 왕복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12100(해양국립공원 입장료 별도)이다. 신분증은 승선객 모두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승선에 앞서 여객선대합실(794-5490~3)에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맛집=해녀촌(794-5745), 올레길식당(792-7575), 춘자네식당(794-7170) 등이 있다. 가파도 어촌계 해녀들이 직영하는 해녀촌은 용궁정식과 해물정식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