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제주의 지역항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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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가 지역항공사 설립 추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국내 전문경영컨설팅사에 공공성과 안전성, 경제성 확보 등을 포함한 지역항공사 설립 방안을 의뢰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간 지역의 최대 교통수단이자 제주관광 활성화의 인프라로 여겨진 항공교통수단에 많은 불편을 감수해 왔던 제주의 현실에서 보면 늦은 감이 있지만 제주가 국내에서 지역항공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제주관광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대 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과 운항 계획에 끌려 다녀야 했던 제주도민들과 항공 좌석이 없어 제주관광을 포기했던 관광객들에게는 더욱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의 항공교통은 국내 다른 지방에 비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제주의 항공교통시스템은 지역항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제주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항공사 도입을 앞당겨야 할 이유로는 우선 국내 관광객을 위한 편의 제공과 도민들을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국내레저시장에 대해 연구보고서들을 통해 국내의 국민여가환경을 검토해보면 금년부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비 중 교양오락비 등을 기준지표로 작성한 한 연구소의 자료는 주 5일제를 ‘선 시행 후 보완’한다고 공약한 노무현 정부 출범 등의 이유를 들어 주 5일 근무제가 확대되고 국내 레저시장의 규모가 연간 19조7000억원에 달해 1인당 레저비 지출도 41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최근 대구 지하철 참사와 이라크 문제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물가가 불안하기는 하지만 향후 1년내에 우리나라 국민의 가계비 지출 중 교양오락비의 비중은 지난해 4.9%에서 5.2% 수준으로 향상되며 9~10%에 달하는 일본의 레저비 비중을 감안할 때 지출 비중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최대의 국내 관광지인 제주관광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상응하는 항공편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제주의 입장에서는 지역항공사라도 도입해 증가하는 관광수요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들로 인해 그간 좌석 부족의 불편을 겪으면서도 양대 항공사의 일방적인 항공요금 인상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제주도민들을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 차원에서라도 지역항공사는 반드시 설립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항공시대를 앞당겨야 할 두 번째 이유는 주변 국가 관광객들의 한국방문 여행 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본인 관광객들이 서울에만 체류하는 단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하철 화재의 여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예약 취소가 늘기 시작했고, 춘절 이후 계속되고 있는 중국.동남아의 침체는 비수기 공백을 넘어서는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홍콩 경기의 지속적인 침체와 함께 지난해 한국 TV를 통해 방영됐던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인삼제품 바가지 요금 고발기사의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든 점을 볼 때, 제주의 관광은 차별화될 틈새를 찾아야 할 시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지역항공사를 설립해 이 같은 주변국가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주요 교통수단으로 한몫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경영에 따른 효율성과 수익성에 있다. 그러나 지역항공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양대 항공사가 운항해 주지 못하는 틈새를 찾아 메우고, 최초의 투자가 4년 내지 5년 안에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주의 항공교통 발전과 900만 제주관광시대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에 양대 항공사도 함께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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