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항공관제 안전수준 이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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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은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할 정도로 항공기 이착륙이 많은 공항이다. 그만큼 빈틈없이 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 특히 항공기 이착륙을 통제하는 당국의 안전의식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항공교통관제사가 태부족하고 관제장비마저 노후돼 제주공항의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우려가 또다시 제기됐다.

국토교통부 국민참여위원단의 진단에 따르면 제주공항 관제탑과 접근관제소 등 2곳의 관제사는 각각 19명으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때문에 대체인력은 고사하고 월 50시간 이상 초과근무에 시달린다고 한다. 또 장비의 노후화도 심각한 모양이다. 레이더 장비나 음성통신 제어장치 등이 내구연한이 초과돼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관제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한다. 제주공항 관제탑 기둥 2개가 ‘메인 활주로∼주요 유도로’와 ‘메인 활주로∼보조 활주로’ 교차지점의 육안 감시를 방해하고 있다는 거다. 기둥 때문에 관제 사각지대가 생겼다는 말이다. 시야 방해는 비행기의 활주로 무단 침범을 야기해 대형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이다.

실제 제주공항에선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나 항공기 충돌사고가 날 뻔했다. 2013년 9월 공항 관제탑은 기둥에 시야가 가려져 메인 활주로를 통해 이륙하려는 비행기를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비행기의 착륙 허가를 내린 바 있다. 다행히 착륙을 시도하던 비행기가 긴급히 회피 비행을 해 충돌 사고를 모면했다. 2017년 9월에도 관제탑 기둥에 가려 해군 초계기와 여객기 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연간 이용객 3000만명에 육박하는 제주공항의 안전시스템이 이렇다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항공 안전은 한번 잘못되면 그 대가가 실로 혹독하다. 인력 충원과 노후장비 교체를 서둘라는 국민참여위원단의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미 대형사고의 전조가 여러 차례 일어났다. 당국은 작금의 문제들을 하루속히 해결해 항행 안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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