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 예산 무단 전용에 뿔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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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침수 피해 예산 빼돌려 전 고위공직자 우수관 공사
주민들 “철저히 수사하라”, 도의회 차원 진상 조사도…"강력 조치할 것"
서귀포시 보목동 소재 모 리조트 주변 모습
서귀포시 보목동 소재 모 리조트 주변 모습

속보=제주특별자치도 고위직과 서귀포시 간부 공무원 등이 전직 제주도 고위 공직자를 위해 서귀포시 온평리에 계획된 배수 개선사업 예산을 전용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본지 5일자 4면 보도)된 가운데 온평리 주민들이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영욱 온평리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2018년 온평리에 계획됐던 소규모 배수 개선사업 예산 1억원으로 제주도 고위직을 지낸 공무원 가족들이 운영하는 리조트 우수관 공사를 벌인 의혹에 대해 경찰이 관련 공무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고 이장은 “올해부터 마을 이장을 맡았기 때문에 마을에 계획됐던 매수 개선사업에 대해 상세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예산 전용 의혹에 대한 수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공무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호 도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도 “특정 지역 사업에 쓰여야 할 예산을 다른 사업으로 전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당초 계획됐던 온평리 배수 개선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경위 등을 파악하겠다”며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의회 차원에서 별도의 진상조사와 함께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귀포경찰서는 서귀포시가 2018년 온평리 침수지역 해소를 위한 배수 개선사업을 추진하다 당초 마을에서 건의했던 장소와 다른 엉뚱한 장소로 사업 설계가 이뤄지자 공사를 중단했고, 이곳에 반영된 예산 1억원을 이용해 전직 제주도 고위 공직자를 위한 우수관 공사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온평리 배수 개선사업은 올해 들어서야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서귀포시가 예산 1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보목동 모 리조트 앞 도로를 따라 길이 115m, 폭 50㎝ 규모의 우수관을 설치하면서 성산읍 온평리에 계획됐던 배수 정비사업 예산을 가져와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목동 리조트 앞 우수관 공사와 관련, 경찰은 제주도 고위 공무원을 직권남용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공사를 청탁한 전직 제주도 고위 공무원과 서귀포시 사무관 등 전·현직 공무원 4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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