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순간·색감으로 표현된 붓의 역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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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미술관, 6월 23일까지 기획전 이정웅 작가 展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 예술세계 맥락 같이해
과감한 붓 터치·정교한 붓의 모습 표현···9일 개막식
이정웅 作
이정웅 作

재료를 살 돈이 모자라 작품들 가운데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의 뒷면에 물을 뿌려 화면을 떼어낸 후 재사용했다.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가 그림 뒷면에 물을 뿌렸고 해가 떠오르면서 비쳐든 아침 햇살이 캔버스 뒷면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 거리던 순간 전율이 일었다. ‘물방울작품 탄생의 순간이었다.” ‘물방울 화가김창열 화백이 가난했던 프랑스 팔레조에서 지냈던 유학시절의 이야기다.

그의 물방울 작품을 떨어져서 보면 작품에 물방울이 맺힌 듯하게 보일 정도로 정교하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해 9일부터 623일까지 이어지는 이정웅 작가의 전시도 김창열 화백의 예술세계와 맥락을 같이한다.

경북 울릉도 출신의 이정웅 작가는 가난하게 태어났다. 울릉도 섬을 나와 대구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했던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20073.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20호 작품이 42000달러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던 것이다. 미술평론가들은 그를 귀신 같은 재주로 사물을 재현하는 작가라고 표현했다.

큰 캔버스에 먹을 잔뜩 먹인 붓으로 과감하게 찍어 내려간 작품들. 그리고 그 위에 정밀하고 섬세하게 표현된 붓을 바라보면 절로 물방울작품과 겹쳐진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시절을 겪은 사실 역시 김창열 화백의 생애와 닮았다.

이 작가는 1990년대에는 꽃, 과일이 있는 정물화와 문방사우(文房四友)를 그렸지만 붓이 가진 역동적인 힘에 매료돼 이후 붓에 대한 연구와 함께 붓을 그려오고 있다.

 

이정웅 作.
이정웅 作.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고민해오던 새로운 실험의 변화를 국내에는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찰나의 미학을 주제로 색상에 대한 변화와 고민, 실험의 결과인 블루 시리즈 작품 10점이 내걸린다.

화면 가득 힘 있게 퍼진 붓의 자국과 그 위에 놓인 붓 한자루가 관람객에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전시 개막식은 9일 오후 4시 미술관 로비에서 열리며 이정웅 작가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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