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파래 습격, 원인·대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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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부해안이 또다시 밀려드는 파래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보도 사진을 보면 해변에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듯하다. 하지만 그 공간은 썩어가는 오염원일 뿐이다. 성산읍 신양리를 시작으로 구좌읍 평대, 조천읍 신흥에 이르는 해변 곳곳이 파래떼로 잠식되며 청정환경 사각지대로 둔갑하고 있는 것이다.

겹겹이 쌓인 파래는 경관을 해치고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불쾌감을 주고 있다. 해마다 휴가철을 앞둔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악취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마주 접한 올레코스의 명성마저 덩달아 훼손되고 있다고 한다. 피서철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제주해안이 제 모습을 잃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작금의 파래떼 오염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 매년 여름이 가까워지면 제주 동부해안은 4월부터 파래 썩는 냄새로 진동한다. 제주도가 해마다 수억원씩을 투입해 수거작업에 나서지만 역부족이다. 돌이켜 보면 1999년부터 수거활동이 시작됐으니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그러고 보면 대책이란 게 예산을 배정하고 사람들을 작업에 동원하는 것뿐이다.

이로 볼 때 문제는 원인 규명이나 근본 처방 없이 연례행사처럼 수거활동만 반복하고 있다는 데 있다. 더욱이 파래가 쌓일 때마다 이런 저런 수거대책이 제시되지만 그마저 별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이제라도 파래의 이상 번식 원인에 대한 규명에 나서길 바란다. 진단이 정확해야 처방도 효과가 있을 것이 아닌가.

지역 주민들은 관련 용역만 되풀이할 뿐 개선된 점이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수온 상승 등 해양환경 변화와 지형적 요인 등을 제시하고 있으나 명확한 규명엔 미흡한 상황이다. 지난날 파래를 사료 또는 퇴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했지만 산업화에 실패했다. 행여 방파제 축조나 양식장 등 인위적인 시설에 그 원인이 있는 건 아닌지 뚜렷하게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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