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드에 빠진 제주의 골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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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근, 제주연구원 박사

최근 도내 골프산업과 관련된 부정적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침체국면에 접어든 제주관광 삼중고 위기 맞은 도내 골프장’, ‘정부 개별소비세 부과 제주골프장 고사 위기’, ‘개별소비세 혜택 폐지 골프장 한파’, ‘제주 골프장업계 울고 싶어라’, ‘제주 골프 내장객 급감…골프산업 전반적 악영향 우려’ 등 제주지역 골프장이 내장객 감소 등의 경영난으로 휘청거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제주지역 소재 회원제 골프장 내장객에게 부과되던 개별소비세가 2002년 제도가 도입된 후 약 16년 동안 면제받아 오다가 2018년 1월 1일부터 전액 부과되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제주의 골프관광이 설상가상으로 또 한 번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물론 골프장의 경영위기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특히 제주는 과잉 공급으로 골프장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적자가 쌓여 경영난이 심각해졌다. 골프 파라다이스를 부르짖다가 줄도산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한 셈이다.

현재 제주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30개소에 이른다. 이중 도내 지방세 체납 골프장(2017년 6월 21일 기준, 경향신문)은 4개소, 201억원으로 연간 골프장에 부과되는 지방세 규모 대비 체납액은 제주가 가장 많다.

도내 골프장 이용객수도 2015년 192만명, 2016년 194만명, 2017년 216만7510명, 2018년 190만5864명으로 지난해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전년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외 및 외국인인 경우 103만2585명으로 전년도 128만191명보다 1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골프장 입장요금(1인당 그린피) 전국 평균(회원제 기준)은 주중 15만7710원, 주말 19만9630원으로 나타난 반면, 제주는 주중 13만8180원, 주말 17만9030원으로 실제 수도권 지역의 골프장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골프장과는 크게 차이가 없고, 특히 호남지역(주중 12만3350원, 주말 16만5600원)보다는 입장요금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점에서 제주의 골프관광 경쟁력을 강화하여 골프산업 부가가치 증진과 골프장 경영난 해소를 위해서는 골프관광객 유치 확대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캐디 및 카트 선택제를 확대 도입하여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부대비용 경감대책 강구, 도내 골프장 브랜드 가치 창출로 브랜드 마케팅 전개, 외국인 골프관광객 확대 유치 등으로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

제주는 청정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 스포츠산업의 최적지인 골프산업의 부가가치 증진과 골프관광의 수요 충족, 향후 골프산업의 메카 실현은 물론 골프관광의 파라다이스로 나아가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 모색이 요구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마땅한 생존전략을 찾고, 실행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골프장업계에서는 처절한 자구 노력 없이 막연하게 정책적인 지원만을 기대하면 도민사회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할 것이다. 결국 회생의 키워드는 ‘수요 창출’과 업계의 ‘자구 노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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