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에 여객선이 도착하는 시간과 노선버스 배차시간이 엇갈려 뱃길로 제주를 찾는 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항연안·국제여객터미널 앞 버스정류소를 경유하는 버스노선은 모두 7개로, 종점인 국제터미널을 시작으로 시가지를 지나쳐 각각 애월 방면, 연동 방면, 아라동 방면 등으로 향하거나 국제터미널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여객선이 제주항에 도착한 시간과 노선버스 배차시간이 맞지 않아 여객터미널을 빠져나온 승객들이 눈앞에서 버스를 놓쳐 버리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특히 노선버스와 택시 등이 많아 교통수단 이용이 편리한 공항과 달리 제주항 여객선터미널 인근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노선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결과 여객선 도착 5~10분 전 대다수 버스가 여객선 터미널 버스정류장을 출발하도록 돼 있으며, 다음 버스는 20~30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모씨(37)는 “배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버스가 이미 출발해 결국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종점인 제주항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여객선과 배차시간을 맞춰 운행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노선버스 첫차가 오전 6시50분께 제주항에 도착해 7시20분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려면 표를 사는 시간도 빠듯하다”며 “항만물류와 스케줄에 따라 여객선 운항 시간표를 짠다고 하지만 노선버스 운행시간도 고려해야 승객들이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직장인 출·퇴근시간과 학생 등·하교 시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노선버스 배차시간을 맞추다보니 여객선 출·도착시간에 맞춰 운행할 수 없었다”며 “더욱이 여객선 도착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이를 맞추다보면 다른 정류장 배차 시간의 간격이 늘어나 조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