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교 확장 안 하면 '병목현상'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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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도로 4차로 확장에도 갑문 교량은 2차로 유지...교통정체 우려
서귀포시 성산읍 한도교 갑문 전경. 이곳을 연결하는 도로는 왕복 4차로로 확장되지만 교량은 2차로여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서귀포시 성산읍 한도교 갑문 전경. 이곳을 연결하는 도로는 왕복 4차로로 확장되지만 교량은 2차로여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내수면에 설치된 한도교 갑문이 25년째 제 구실을 못하는 가운데 교량 확장마저 이뤄지지 않으면서 교통 흐름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994년 성산해양관광지구 개발에 따라 내수면에 위락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80억원을 들여 갑문을 설치했다. 갑문 둑은 길이 160.6m, 폭 12m로 상단에는 왕복 2차로의 교량이 설치됐다.

그런데 갑문을 닫은 적은 2014년 전국체전 카누 경기 대회 당시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당시 갑문을 작동하기 위해 발전기 등을 가동하는 데 소요된 예산은 4억2000만원이며, 현재는 갑문을 연 채로 방치됐다.

제주도는 82억원을 투입해 한도교를 잇는 도시계획도로 1.5㎞ 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장하기로 했지만 한도교 갑문 위 교량은 기존 2차로로 두면서 병목 현상으로 심각한 교통 체증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내년 6월 성산항에 대형 카페리가 취항하고, 오리온그룹은 오는 9월부터 용암해수의 수출기지로 성산항을 이용하기로 하면서 한도교 교량 확장은 필요한 실정이다.

앞으로 용암해수를 실은 50t 화물차와 렌터카가 이 구간을 수시로 드나들 경우 병목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그런데 제주도는 도로 확장 공사비 82억원 외에 갑문과 둑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설치하는 데 드는 200억원의 예산 확보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여기에 국토부가 1992년 서귀포시에 갑문을 이관하면서 이를 뜯고 교량을 설치하려면 국토부의 동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은 “한도교 교량은 확장하지 않고, 연결 도로만 넓히는 공사를 할 경우 심각한 교통 정체는 물론 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도교 갑문을 뜯고 단순한 교량 확장이면 사업이 어렵지 않지만, 국토부와 사전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아울러 내수면 활용과 사전 타당성 조사 등 종합적인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조리 내수면은 160만㎡에 달하지만 한도교 갑문이 작동하지 않고, 썰물 때는 일부 구간에 바닥을 드러내면서 수상레저 활동은 물론 배를 정박하는 포구 역할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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