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과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의 제주도에는 꽃들과 함께 고사리도 피어난다.
제주의 고사리는 맛과 영양가는 물론 꺾는 재미도 있어 많은 도민 및 관광객들이 제주도의 산과 들을 찾아다니고, 그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꺾는 재미에 빠져 다니다 보면 어느새 모르는 곳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군다나 고사리는 사람의 발자취가 없는 곳에 많이 자라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산속 깊이 들어가게 되고, 또한 고사리 채취의 명당은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해 그 위치를 아는 사람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설명하기도 어려워 구조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제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길 잃음 사고는 총 173명으로 2016년 48명, 2017년 53명, 2018년 7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증가하는 길 잃음 사고에 잘 대응하기 위해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몇 가지 준수사항을 배포했다
첫째, 고사리 채취 시 항상 일행과 동행합시다. 둘째, 길을 잃을 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각, 휴대폰을 반드시 가지고 갑시다. 셋째, 날씨 변화, 탈수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비옷과 간식, 물을 챙겨 갑시다. 넷째, 길을 잘못 들었을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여 위치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매년 3~4월에 제주소방본부는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지만 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올해만큼은 위의 수칙을 잘 지켜 재미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고사리 채취가 되길 기원한다.
박민혜, 제주소방서 외도119센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