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빈자리, 매번 기간제로 채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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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명예퇴직자 등이 급증하면서 일선 학교가 기간제 교사의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도내 명퇴 교원은 79명에 이른다. 지난해 2월과 8월 명퇴자를 합한 85명에 근접한 수치다. 여기에 매년 출산·육아·질병·연수 휴직에 따른 교원 공백도 만만치 않다. 이를 기간제 교사로 채워야 하는 학교로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도내 기간제 교사는 2017년 430명에서 지난해 483명으로 12.3% 늘었다. 중학교 경우 2017년 159명에서 2018년 167명, 올해 174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고교 역시 2017년 194명, 2018년 219명, 올 232명 등 증가세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비해 휴직이 많고 과목별로 뽑아야 하는 중·고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더 많은 상황이다.

실제 한 고교는 파견과 병가, 휴직에 따른 결원 대체 차원에서 올해 4과목에 총 7명의 기간제 교사를 뽑느라 애를 먹었다. 또 다른 고교도 교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차례 모집 공고를 내서야 1명의 기간제 교사를 겨우 구할 수 있었다. 명퇴 교원 급증에 육아 휴직 신청이 많아지면서 교원 공백이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기간제 교사가 느는 만큼 파행적 학사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불안정한 신분 탓에 교습 및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기간제 교사 담임을 꺼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상당수 학교는 교단이 빌 때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로 뽑는 사례가 많다. 교권 실추가 가뜩이나 사회문제로 대두되는데도 말이다.

초·중등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교사 충원이 매양 예비인력인 기간제 교사로 수혈하는 처방으론 곤란하다. 이러한 폐단을 막으려면 전체 교사 수급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 정교사를 확충하든, 기간제 교사를 아예 교원 수급의 주요 트랙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할 때가 됐다. 매년 임용고시 경쟁률은 치열한데 기간제 교사 숫자가 늘어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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