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인구가 증가하면서 생산가능인구(1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자리 현장이 아닌 비경제활동상태로 대부분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인구와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추락하는 등 여성의 고용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용률은 67.1%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p 하락한 반면 실업률은 2.1%로 0.1%p 상승했다.
취업자수는 37만5000명으로 5000명 늘었고, 실업자는 8000명으로 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고용률((취업자수/생산가능인구)×100)이 하락한 이유는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난 만큼 취업자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는 55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만7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38만3000명으로 6000명(1.6%) 증가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7만2000명으로 1만1000명(6.5%)이 늘었다.
경제활동에 나서기보다 비경제활동상태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은 69.0%로, 7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3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60.7%로, 전년 동기보다 2.5%p 하락했고, 월별로는 2015년 4월(60.4%)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고용률도 59.4%에 머물러 역시 2015년 4월(59.2%)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가 1만7000명으로 7000명(68.6%)나 급증했다. 이와 함께 ‘가사’는 4만3000명으로 0.2% ‘통학’은 4만1000명으로 9.3% 감소했다. 앞의 사유를 제외한 ‘기타’는 7만1000명으로, 8000명이나 늘어났다. 기타에는 ‘취업 포기’ 등이 포함된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여성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육아’ 등의 비경제활동상태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 취업자수는 20대가 4만7000명으로 작년에 비해 1000명 줄었고, 30대도 7만1000명으로 4000명이나 감소했다. 젊은층들 역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별 취업자는 농림어업이 6만3000명으로 8000명(14.1%)이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1만1000명으로 2000명(15.6%), 건설업이 3만4000명으로 1000명(2.9%)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는 비임금근로자가 13만명으로 7000명(5.8%) 증가한 반면 임근근로자는 24만4000명으로 2000명(0.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