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제주도에 시행 첫 수중발굴···종합 연구
중국 남송(1127~1279) 시기 청자 수백점이 발견된 제주지역 서쪽 신창리 해역에서 수중발굴이 시작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와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11일부터 청자가 발굴된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역에서 조사 개시를 알리는 개수제(開水祭)를 열고, 본격적으로 수중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수중발굴조사를 맡고, 국립제주박물관이 제주 역사와 고고학적 환경 조사를 맡는다. 두 기관은 기존에 수습된 유물들과 새로 출수되는 유물들을 종합해 함께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제주도에 공식적으로 시행하는 첫 수중발굴로, 고고학적 조사방법과 수중사진을 이용한 3차원 입체(3D) 사진 실측 기술이 적용돼 진행되고 있다.
신창리 유적은 1983년 해녀가 어업 활동을 하던 중 금제유물을 발견, 신고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제주도와 제주대학교박물관이 1996년 12월 31일부터 1997년 1월 29일까지 수중지표조사를 진행해 중국 남송 시대의 청자를 확인했다.
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이곳에서 탐사를 통해 ‘금옥만당(金玉滿堂)’, ‘하빈유범(河濱遺範)’ 등의 글자가 새겨진 청자를 포함해 500여 점의 중국 남송대 청자(조각)를 추가로 수습했다.
남송대 유물들이 발굴됨에 따라 제주도가 한·중·일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해상교역로의 중요 기착지였다는 중국 ‘원사(元史, 명나라 때 엮은 원나라 역사서)’ 등의 문헌 기록을 고증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조사는 6월까지 진행하고, 성과를 검토한 후 연차 발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제주박물관과 함께 신창리 유적의 발굴을 통해 제주도가 중세 해상교역로 상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