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우, 제주시 기획예산과
최근 몇 년 전부터 갑질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과거 유명한 한 항공사의 두 딸과 엄마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갑질했던 사건이 많이 보도됐다. 땅콩회항사건으로 알려진 내용, 물 컵을 던지고 하청업자에게 욕설하는 행위, 기사와 가사도우미에게 폭언하는 행위 등이다.
어느 선배공무원 말에 의하면 과거에 행정기관 직장 생활에서도 상사의 부당한 지시 및 폭언이나 서류판을 던지는 일 등이 있었다고 했다.
한국사회를 병들게 하는 갑질 문화에 대해 어느 온라인 리서치기업이 ‘2017 갑(甲)질 횡포경험 및 관련인식’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95.1%가 우리나라의 갑질 문화는 심각한 편이라고 인식하고, 갑을 관계를 구분 짓는 요소로는 높은 직급과 사회적 지위를 꼽았다고 한다.
또한 절반 이상(54.3%)이 일상생활에 갑질 횡포를 당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며, 10명 중 9명(89.3%)이 앞으로 갑질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전체 78.1%가 역지사지의 마음만 있다면 갑질 문화는 줄어들 수 있다고 바라봤다고 한다.
갑질은 사회가 만들어지면서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없어지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 사이 관계에서는 갑과 을이 존재하지 않고 누구나 동등한 인격체다. 갑질을 하기 전에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인식의 차이를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때 갑질 문화는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